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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질병 하나, Going light(고잉라이트-칼가슴)

바두기59 2009. 1. 24. 20:39

' 사람은 덩치가 크니 몸속에 기생충 몇 마리 담고 산다고 안죽겠지만.... '

 

 출처 : T&C의 김옥상님 글입니다.

 

새들의 질병 하나, Going light(고잉라이트-칼가슴)

 

Going light (고잉 라이트)-일명 칼가슴이라는 새들의 질환 입니다.

 

새의 가슴살이 어떤 원인으로 시간을 두고 점점 말라서
칼처럼 날카롭게 되다가 결국은 죽게되는 겁니다.

 

 

가슴 살이 점점 말라가는(쇠약해 지는) 현상을
'고잉 라이트 신드롬(going light syndrome) 이라고 하는데
'고잉 라이트'는 질병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과정일 뿐이지
'고잉 라이트' 가 병명은 아닙니다.

 

이러한 '고잉 라이트' 의 원인으로는 다음의 몇 가지가 있습니다.

 

1. 먼저 기생충(선충)에 의한 원인입니다.

 

사진과 같은 선충은 토양에서 채소를 통해서 새에게 쉽게 감염됩니다.
이렇게 감염된 기생충은 새의 소화기관에 붙어 살면서 사료를 먹는 게 아니라
애써 만들어 놓은 귀중한 영양분을 빨아먹기 때문에 새에게는

영양부족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생충을 감염시키는 채소를 먹이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하며, 만약 채소를 먹이셨다면 구충제를 먹여서
구충해 주시면 됩니다.

 

2. 콕시듐 또한 '고잉라이트' 의 원인중 하나입니다.

 

콕시듐 역시 토양에 널리 있는데 채소나 사료에 묻어서 감염되며
감염되면 소화기관 창자의 벽에 붙어서 피를 빨아먹기 때문에
(심하면) 피가 섞인 갈색(붉은색) 똥을 쌉니다.

 

콕시듐은 가벼워서 바람에 흙이 날릴 때 흙과 함께 날아다니기도 하는데
좋은 치료약이 있기 때문에 간단히 치료됩니다.

 

기생충은 많을 경우 '장내 정상 세균총' 을 변화시켜서

병원성 세균이 증식한다든 지... 하는 또 다른 질병의 1차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다음으로 메가박테리아(megabacteria)입니다. (노랑색 화살표)

 

 

메가박테리아는 진균류(곰팡이,A FUNGUS)로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붉은 화살표의 세균에 비해서 막대모양의 엄청나게 큰

모양 때문에 (20~60 마이크로미터) 편의상 '메가박테리아' 라고 부르며

10 여년 전 아프리카 지방에서 최초로 보고되었는데

아직도 정식으로 학명이 붙여지지는 않았습니다.

 

이 메가박테리아는 원래 우리나라 땅에는 없었던 것인데
외국에서 수입된 동물이나 사료를 통해서 우리 땅에 발을 디딘 것으로 생각되며,
국내의 타조농장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몇 년전 이태리에서 수입한 '리자드 카나리아'의 똥에서도

메가박테리아가 발견되었으며 지금은 앵무새를 비롯해서 호금조나  심지어는

십자매에게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전체 사육조의 10% 정도가
이 메가박테리아에 감염되어 있다고 해도
그리 무리한 말이 아닐 것입니다.

 

메가박테리아는 조류의 사낭(沙囊, gizzard)에서 주로 증식하는데
똥 검사를 통해서 쉽게 확인되며, 완치는 가능하지만 약 값이 비싸기 때문에
(카나리아 한 마리 치료하는 데 5 천 원 정도) 값이 싼 일반 카나리아의 경우
치료를 권장하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메가박테리아에 감염된 새가 싼 똥을
다른 새가 집어 먹으면 역시 감염되기 때문에
격리가 필요합니다.

 

4.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기관(기낭)진드기(Sternostoma tracheacolum)도

'고잉라이트' 를 일으키는 한 원인이 됩니다.

 

이 진드기의 주 서식처는

호흡기관,기관지,폐이며 기낭이나

콧구멍에서도 발견된다고 관련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저는 기낭이나 콧구멍에서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호흡기관의

벽에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많을 경우 새가 심하게 쇠약해 집니다.

 

불과 몇 마리일 경우는

호흡기 질병의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많을 경우에는

호흡기관에서 25 마리까지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진은 피를 빨아먹는

진드기의 입(mouth,흰색화살표)을 확인하기 위해서

진드기를 홀라당 뒤집어 놓고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 기관진드기는 '기낭진드기, Air Sac Mite' 라고 널리 알려져 있으나

기낭에는 혈관이 없어 피를 빨아먹고 사는 진드기의 주 서식지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콧구멍,기관,기관지,폐,기낭을 총칭한 '호흡기관 진드기'라고 불러야

정확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잉라이트' 에 걸린 새는 체중을 측정하면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일반 카나리아의 정상체중이 20 g 이라고 할 때

정상체중의 80% 이하(16g 미만)의 새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가정하고 똥 검사를 하면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