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새기르기 정보

카나리아 일상 관리 2009/01/14

바두기59 2009. 1. 24. 21:00

   

출처 : 카사모

9.평소의 관리 

  1)장소

  2)모이

  3)청소

  4)발톱과 부리 고르기

  5)월동

  6)해충과 동물

  7)병해 및 치료 

 

 

 

 

9. 평소의 관리

 

1) 장소

 

자! 이제 앞에서 설명한데로 마음에 드는 카나리아를 구입해 왔다고 칩시다. 집안에 새로운 식구가 늘어나면 처음에는 온 식구가 관심을 가지고 아침 저녁으로 매일 처다 보고 '왜 모이를 안 먹나' '왜 가만히 앉아 있나' 하고 오매불망 처다 보고 새장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뭐 맛있게 먹는 모이가 없나 책을 뒤져보기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한 것이지만 지나친 관심은 새를 신경쇠약으로 말려 죽일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는 겁니다. 처음 집으로 이사왔을 때 새장을 여기도 놓아 보고 저기도 놓아보곤 하게 됩니다. 여기 놓아 보니 잘 안보이고 저기 두니 어떻고 어떻고 해서 자주 옮기곤 하게 되는데 이러면 갇혀 있는 새는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게 마련입니다. 먼저 놓을 장소를 면밀히 검토하여 한번 장소를 정하면 가능하면 옮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새를 관상용으로 사왔는데 5 방향이 막힌 새장에 넣고 컴컴하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다 두려면 뭐 하려고 비싼 돈 주고 새를 사왔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결국 조용하고 사람이 왔다갔다하지 않는 곳은 새에게는 유리하고 잘 보이는 배란다 앞쪽이나 실내에 두면 사람에게는 자주 처다 보게 되어 새를 기르는 맛이 나게 되나 새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될 수밖에 없으니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는 것이 좋을 듯 생각이 됩니다.

귀신 씨 나락 까먹고 무가당 껌 씹는 잡소리가 길었습니다. 요점만 정리를 해보면,

 

- 새를 적당히 약간 멀리서 처다 볼 수 있는 장소

사람이 자주 새장 앞을 지나다니는 곳보다는 약간 구석지고 일부러 새장에 접근하지 않는 이상한 2~3 m 떨어진 곳으로 지나다니게 되는 장소가 좋습니다. 너무 외진 곳은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으니까 가능하면 실내에서도 내다보이는 장소가 좋을 듯 싶습니다.

 

- 통풍이 잘되고 바람이 닫지 않고 습기가 차지 않는 곳

습기가 차는 곳은 피해야 합니다. 습기는 곰팡이, 해충 등의 좋은 서식 환경을 마련해 주게 되므로 수도꼭지 주변이나 세탁기가 설치된 곳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에 한두 시간 정도는 태양 광이 들어오는 곳

태양 광선은 모든 생물의 생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아침에 햇살이 들어오는 곳에 새장을 두면 대단히 따뜻해 하고 털을 고르며 일광욕을 즐기게 됩니다. 정말 그림 같이 보입니다. 석양이 비치는 곳보다는 오전에 햇볕이 드는 곳이 좋습니다. 직접 쏘이는 태양광은 체내에서 비타민 D를 합성하게 하여 칼슘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 밤에 전기 불이 환하게 비치지 않는 곳

밤늦게 까지 거실이나 현관에 불을 켜두면 새들도 사람과 같이 늦게까지 활동하고 아침에는 날이 밝자 말자 일어나서 활동하다 보면 수면 부족에 낮에 졸기도 하고 심하면 건강을 해쳐 병이 들기도 합니다. 장기간 계속되면 털갈이를 하기도 합니다. 관상용으로 기를 때 앞 배란다의 화분사이에 뒀다면 해가 지면 검은 천 내지는 신문지 여러 장을 스테플러로 찍어서 불빛 쪽을 가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소음에 대해서는?

소음 문제는 그리 심각하게 생각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복 학습에 의해 익숙해지게 되니까 평상 시, 새끼 때 좀 과격하게 다루면 인위적인 소음에 익숙해지고 무신경해 지게 됩니다. 태어날 때부터 시끄러운 곳에서 자란 놈은 밤에 현관문을 여닫아도 깨지도 않고 자는 것을 본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충격적이고 간헐적인 소리는 주의를 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도 째지는 듯한 록큰롤 음악을 틀어 놓고는 잘 수 있지만 망치로 철판 가공하는 옆집에서는 낮잠도 못 자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닌가 합니다.

 

- 진동과 충격

대체로 진동에는 대단히 예민합니다. 밤에 살금살금 다가가 새장을 살짝만 건드려도 자다가 깨어나고 심지어는 파다닥 거리기도 합니다. 어느 여름날밤 밤중에 새장 속의 모든 카나리아가 파다닥 그리기에 무슨 쥐가 들어 왔나 고양이가 들어 왔나 했는데 다음날 아침 뉴스를 들어보니 약한 지진이 있었다고 합디다. 그런걸 보면 진동에는 동물적 본능으로 무지 예민한 것 같았습니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흔들리는 곳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여 자리를 잡고 안착을 시키고 난 후면 '어떻게 하고 있나', '모이를 먹나', '왜 울지 않나', '암수가 분명한가', '새 가게에 있을 때는 활발했는데 쇼크 먹었나 왜 가만히 있지?' 하고 별의 별 의심을 다하게 됩니다.

그러나 새가 여러 마리 잡거를 하고 있던 곳에서 환경이 익숙지 않은 곳으로 옮겨오게 되면 처음에는 모이도 잘 먹지 않고 잘 움직이지도 않으며 털도 약간씩 빠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대체로 4~5일이면 환경에 적응을 하고  늦어도 2주일이면 완전히 안정을 찾게 됩니다.

 

 

2) 모이

카나리아의 식사는 물, 낱알 모이, 야채, 영양모이(발정 모이), 패분(조개가루)으로 구성됩니다. 물은 사람, 가축 할 것 없이 모든 생물에게는 기본적인 것이니 가능하면 신선하게 매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금붕어 물 주듯 하루 묵혀서 줄 필요는 없습니다. 하루에 열 번을 갈아 줘도 지나치다고 조류 협회에서 경고장(?) 보낼 일 없으니까 가능하면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한여름의 경우는 아침에 갈아준 물이 저녁에는 무지 지저분하고 썩으려고 하니 두번 정도 갈아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노동인가? 새가 상전인가?)

 

모이는 사람마다 다르고 지극히 주관 적인 것이라 뭐가 정답이라고 옛날 예비고사에도 안나왔고 요즘 수능시험에도 안나오는 것이라 대단히 난해한 일이지만 대체로 아래 표대로 하면 큰 무리가 없다고 봅니다. 모이의 영양이 부족하여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무 고영양의 모이를 줌으로 인한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고려하여 모이를 좀 가볍게 주는 듯 한 것이 좋습니다.

 

* 카나리아 모이 배합

항    목

들깨,유채씨

카나리아 씨드

좁쌀

보통때(기본 모이)

35

20

35

10

털갈이 모이

40

10

40

10

겨울,번식기 모이

30

30

30

10

 

카나리아는 들깨, 유채씨(겨울초 일본 말로 시나나빠라고 부르기도..) 등 기름진 모이를 매우 좋아합니다. 좋아한다고 너무 많이 주면 비만이 됩니다. 비만이 되면 폐조가 된다니 조심하는 게 제일입니다.

 

그 외에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국수를 1~2% 섞어 주기도 합니다. 만약 구할 수 있다면 풀씨, 배추씨 등을 조금 섞어 주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맛이 약간 간 분(?)들은 빵가루, 땅콩가루, 어분, 아몬드, 고추씨 등등 뭐 안주는 게 없답니다. 그런 특별한 모이는 오랫동안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터득한 노하우(KNOW-HOW) 이지 아무렇게나 흉내 낼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털갈이 시기에는 지방질이 적은 모이를 주면 털갈이가 빨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가능하면 오전에 다 먹을 분량(1/8쪽)의 삶은 달걀 흰자를 하루 걸러 한 번씩 주면 좋습니다.

 

카나리아는 다른 새들, 즉 사랑앵무나 문조에 비해 활동 량이 많아 비만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하기도하나 모이를 주면 들깨, 유채씨 순으로 골라 먹듯 지방성 모이를 워낙에 좋아하므로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비만에 걸리기가 쉽답니다. 비만이 되면 몸이 동그랗게 통통하게 보이고 활동이 둔해지고 나는 것도 둔한 듯 보이며 새의 가슴 털을 훅~ 불어보면 노란 기름(지방)이 끼어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답니다. 일다~안 비만에 걸리면 회복이 대단히 어렵고 회복된다 해도 뭔가 좀 깨름직하고 번식도 시원찮은 폐조가 된답니다. 비만을 방지하는 방법으로는 모이를 가볍게 주고 야채를 꾸준히 주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는 비만을 방지하는 역할도 하지만 영양의 균형을 주어 수명, 체력, 번식 등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한 야채는 카나리아의 경우 미용식이라고 부를 정도로 털의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특히 곱슬털 카나리아의 경우는 야채를 계속 주면 털이 잘 말리고 몰라보게 예뻐집니다.

 

모든 모이를 동시에 주면 야채를 먼저 먹고 그 다음 ,달걀을 그리고 낱알 모이의 들깨, 유채씨, 카나리아씨드 순으로 먹고 좁쌀은 거의 남기게 됩니다. 이러한 습성에 영향의 균형이 잡히도록 약간만 주의를 기울여 주면 건강하게 수명을 누릴 수가 있답니다.

 

그러나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영양가가 높은 모이는 지나치는 것이 모자람 보다 못하다는 사실입니다. 옆집에서 새를 얻어다 키우는 경우 자세한 사육 방법을 몰라 좁쌀만 먹이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어느 종류의 새나 마찬가지지만 이렇게 해 가지고는 번식은 고사하고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단명하게 마련입니다.

 

번식기가 되면 발정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방질 모이를 올려주고 발정 모이를 줍니다. 십자매, 문조 등 대부분의 핀치류의 발정 모이는 좁쌀을 달걀 노른자에 섞어 말려서 (난조/조란) 주지만 카나리아의 경우는 달걀 노른자만 줍니다. 달걀 노른자는 달걀을 완숙으로 약 10~15 분간 삶아서 노른자만 씁니다. 완전히 익은 노른자를 철망 조리(복조리 같은 것 : 구멍 크기가 좁쌀이 통과할 1x1 mm 정도인 것)에 놓고 엄지 손가락으로 누르면 적당한 크기로 가루(엄밀히 말하면 알 커피 정도의 그레뉼(Granule))가 됩니다. 이걸 휴지나 종이 타월에 엷게 펴서 하루 정도 그늘에 말리면 딱딱하게 되는데 상하지 않게 그늘에 보관하면서 달걀 한 알로 한 쌍에게 3회 정도로 나누어 줍니다.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냉장고에 넣을 수도 있으나 한 여름이 아니면 피합니다. 냉장고에서 끄집어 낼 때 습기가 차서 더 빨리 상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급조하기 위해서는 그늘에 말리는 대신 전자레인지의 '해동' 내지는 '중' 정도에서 4~5분 정도 2회 가열해도 됩니다. 1 분씩 나누어 가열하는 것이 태울 염려가 없어 좋습니다. 초기에는 하루 건너 한번씩, 산란이 가까워 오면 매일 주게 됩니다. 영양가가 대단히 높은 달걀을 주면 좋을 것 같아 평상 시에 자주 주게 되면 비만이 되거나 "늑대와 소년"이 되어 정작 산란기에 발정 모이로 약발(?)을 받지 않게 되니 주의해야 됩니다.

 

야채 및 과일은 자주 줄수록 좋습니다. 대체로 일주일에 2~3회 정도 오전에 먹어치울 만큼 줍니다. 정 구하기 힘든 계절에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줍니다. 농약 성분을 없애기 위해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서 줍니다. 특별한 야채를 골라 줄 필요는 없고 배추, 무우잎, 양배추, 상추, 양상추, 브로콜리, 칙커리, 케일, 오이, 사과, 당근 등 사람이 먹는 야채/과일은 대부분 잘 먹습니다. 양배추의 경우는 잘 시들지 않기 때문에 빨래집게로 새장에 고정시켜도 되지만 배추, 상추 등은 곧 시들어 버리므로 야채 꽃이에 물을 채워서 줍니다. 야채 대신에 당근을 엷게 썰어서 빨래집게로 고정하여 줘도 좋습니다. 주둥이가 좁은 병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야채를 먹고난 뒤 물을 마시려다 머리가 끼어 죽는 수도 있답니다.

먹다 남은 야채는 오후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금방 썩어버리므로 그날 준 것은 그날로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썩은 채소는 설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답니다. 새끼를 키울 때는 하루도 빼지 않고 매일 줍니다.

때때로 야채를 너무 많이 먹는 놈 중에는 똥을 묽게 사는 놈이 있고 초보자들은 설사를 하는 게 아닌가 오해를 할 수도 있습니다. 똥을 묽게 싸면 새똥 냄새도 많이 나니까 장마철에는 야채 양을 많이 줄여 주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장마철에 물에 젖은 야채를 먹고 정말 설사를 하는 놈도 있답니다.

실제로 야채를 그리 자주 줄 수가 없는 것이 그 보관 상의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야채가 흔한 철에는 식탁에도 자주 올라오니 별 문제가 되지 않으나 겨울철이나 초봄은 구하긴 구한다 해도 한번에 그렇게 많이 먹어치우는 것이 아니므로 실제 먹는 량보다 시들고 썩어서 버리는 양이 더 많은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그리 덥지 않은 때는 뿌리 쪽만 물에 잠기도록 화병 같이 꽃아 두면 한 1주일은 잘 견딥니다. 겨울이나 한 여름에는 냉장고에 보관을 하는데 사가지고 왔을 때 조금 시든 것도 물에 한두 시간 담궈놓으면 파릇파릇 살아나고 물에 흠뻑 젖은 상태에서 신문지에 둘둘 말아 냉장고 야채 통에 넣어두면 2주일까지도 생생하게 보관할 수 있습니다.

 

패분(조개가루)은 굴 껍질을 잘게 부순 것으로 상시로 줍니다. 패분은 칼슘의 보급 원으로 주는데 달걀 껍질을 가루로 만들어 줘도 좋습니다. 평상시는 패분을 그리 많이 먹지 않지만 새끼를 기를 때는 대단히 많이 먹으므로 잊지 말고 줘야 합니다. 칼슘과 염분을 보충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기타 무기질도 많이 포함하고 있으므로 작은 통에 조금 담아서 넣어두며 약 1~2개월에 한번씩 갈아주며 산란기부터 새끼를 키울 때까지는 틀림없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평상시 많이 먹는 모이가 아니므로 작은 모이통에 깔릴 정도로 조금만 줍니다. 패분은 대부분의 새 가게에서 파니까 쉽게 구할 수가 있습니다.

모이주머니에서 모이의 소화를 돕기 위해 약간 굵은 모래도 상시로 넣어둡니다.

 

3) 청소

새를 키운다는 것과 깨끗이 한다는 것은 결국 상반된 얘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특히 카나리아는 모이를 새장 밖으로 흩트리고 털갈이 때면 털이 날리고 매일 매일 먹은 만큼 비례해서 싸기 마련입니다. 한 쌍 정도가 싸는 양은 그리 많지 않아 배란다의 경우 일주일에 한번 정도 청소하는 것으로 충분히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수십 수백 쌍을 키우는 번식 업자들은 일년에 두서너 번 한다고 하나 일반 가정에서는 그것 보단 여튼간에 자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청소를 어떻게 하는 것이 쉬우냐 하는 것은 키우면서 점차로 습득할 일이고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제가 하는 방법은 신문지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시중에서 파는 새장은 바닥에 플라스틱 그릇이 들어 있는데 여기에다 신문지를 깝니다. 시중에서 파는 가로 세로 37 Cm 내외인 새장의 경우,

 

 - 신문지 1일 분을 반으로 잘라 다시 정사각형으로 자릅니다.

 - 사방 구석을 대각선 방향으로 4~5 Cm 정도만 자릅니다.

 - 앞의 손잡이 홈이 있는 부분도 그 모양 데로 오려냅니다.

 - 4변을  3~4 Cm 높이로 접어 올립니다.

 - 플라스틱 바닥 통에 넣고 네 귀퉁이 부분의 종이를 겹치게 합니다.

 

2~3일 내지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더러워진 종이 한두 장을 말아서 끄집어냅니다. 신문지가 다 떨어지고 다시 바꾸어 넣을 때 바닥 통을 씻는 등 대청소를 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항상 청결을 유지할 수가 있습니다.

회는 3~4 개월에 한번씩 비눗물로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새장 안이나 회가 너무 지저분하게 되어 똥이 발가락에 달라붙게 되고 그냥 방치하게 되면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는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합니다. 똥 묻은 발가락이 발견되면 미지근한 물에 불려서 씻어 줍니다.

모이통도 1~2 개월 쓰면 몹시 더러워지므로 한 달에 한번 정도 깨끗이 씻어 주고 물통은 여름에 이끼가 끼므로 3~4 일에 한번씩 비누와 수세미로 씻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발톱과 부리 고르기

카나리아의 발톱은 아주 잘 자라서 지나치게 길게 뻗칠 수도 있습니다. 발톱이 지나치게 길면 철망에 매달릴 때 틈새에 끼어 발가락을 다칠 수도 있습니다. 때때로 발톱을 잘라 주는 것이 좋습니다. 자르는 요령은 발톱을 자세히 보면 속에 실핏줄이 들어 있습니다. 실핏줄이 없는 끝 부분만 손톱깎이로 잘라 줍니다.

부리의 경우는 그리 심각한 것은 아니고 또 흔한 일은 아니지만 아래위가 교합이 맞지 않아서 한쪽만 자라고 그러다 보니 서로 삐뚤어 져서 모이를 먹기 힘든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부리 옆 쪽에 얇은 것이(Burr) 자라기도 합니다. 이때는 발톱과 마찬가지로 잘라서 아래위의 교합이 잘 맞도록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월동

새를 기를 때 월동이 가장 큰 걱정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집안에 새장까지 들여놓고 추위 때문에 환기도 잘 시키지 않으면 냄새도 나고, 그것도 음식의 파, 양파, 마늘 냄새가 섞이면 지독한 노린내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겨울이 새 키우기에 가장 골치 아픈 계절입니다. 작은 양조류, 즉 체장이 15 Cm 미만의 새 중에는 카나리아가 비교적 추위에 강한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 몰아붙이는 바람만 통하지 않으면 영하 5 도까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단열이 잘된 고층 아파트의 베란다는 겨울에도 10도 정도를 유지하고 샤시가 좀 허술한 오래된 저 층 아파트도 5도 이상은 유지가 되므로 특별한 난방은 필요치 않습니다. 문구 점에 파는 국민학생 실습용 싸구려 온도계라도 사다가 새장 옆에 걸어두고 영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그냥 두는 것이 좋습니다. 확실한 것은 겨울에 얼어죽지 않을 정도의 낮은 온도에서 생활한 카나리아여야 봄에 적당한 일조시간과 기온이 올라가면 번식을 아주 잘한다고 합니다. 겨울에 따뜻하게 보낸 새는 봄에 번식을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배란다 샤시의 단열이 부실해 나무로 된 상자를 짜고 그 속에 60 Watts 전기 히터와 전자식 온도 조절기(자작 : 이건 좀 흉내내기가 곤란?)를 사용하여 5~7도에 맞춰 놓고 겨울을 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히터가 가동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혹한의 몇일 이었습니다.

카나리아는 겨울에 아무리 추워도 얼어죽었으면 죽었지 둥지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번식기가 아니면 절대 둥지를 넣지 않습니다.

 

6) 해충과 동물

새를 해치는 벌레와 동물 중 흔히 피해를 볼 수 있는 것이,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도시에서는 몇몇으로 손꼽을 수 있습니다. 동물로는 고양이, 쥐, 개를 들 수 있고 해충으로 대표적인 것이 새벼룩과 모기입니다.

 

동물 중 가장 심각하고 피해가 치명적인 것이 고양이와 쥐입니다. 둘 다 야행성이라 사람이 지켜볼 수 없는 시간에 새를 해치게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고양이의 경우 아주 영악해서 새장 문을 열고 물어가기까지 한답니다. 새장 속의 회에 가만히 앉아있는 새를 고양이가 어쩌겠나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밤에 고양이나 쥐가 새장에 가까이 다가가 새장을 건드리면 밤눈이 심청이 아비 보다 못한 새는 파다닥 거리고 그러다 보면 앞쪽 철망에 매달리게 되고 야간 투시경 같은 눈을 가진 쥐나 고양이는 정확하게 발톱으로 할퀴게 됩니다.

결국 피해를 면하려면 쥐나 고양이가 근접할 수 없는 배란다나 좀 높은 곳에 매달아서 새장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해충 중에는 새에게만 달라붙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새벼룩이란 것이 있는데 특히 카나리아에게 잘 달라붙고 초 고속으로 번식을 하여 새끼고 어미고 할 것 없이 전멸시키는 무서운 벌레입니다. 낮에는 어두운 곳에 숨어있고 밤에만 나와 피를 빤답니다. 그러니까 마이크로 드라큘라 (Micro-Dracula) 백작이 되는 샘입니다. 새벼룩은 4월부터 시작해서 습기 찬 장마철에 극성을 부리는데 크기가 0.1~0.2 mm 정도 되는 작은 벌레라 발견이나 퇴치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최선책은 예방입니다.  밤 중에 새가 날개를 파닥거리거나 아침에 얼굴, 가슴 등을 가려운 듯 발로 심하게 긁으면 새벼룩 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침에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부리로 털을 고르곤 합니다. 이건 해충에 의한 것이 아니니까 오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밤에 갑자기 랜턴으로 회를 비춰 보던가, 회의 끝 마개를 뽑고 흰 종이 위에다 심하게 털면 검붉은 가루 같은 것이 떨어지는데 손가락으로 비벼보면 빨간 피가 번집니다 이건 틀림없는 새벼룩입니다.

새벼룩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처음 새를 사올 때나 모이, 둥지 등을 사올 때 새 가게에서 묻어오게 됩니다. 예방책으로는 겨울 지나고 초봄에 새장이 있는 부근 벽, 구석 등에 구충제(해충 박멸제)나 스프레이 모기약을 듬뿍 뿌리고 철망 새장 등은 펄펄 끓는 물을 뒤집어 쉬워서 새벼룩 알이 있었다면 찐 계란(?)이 되도록 합니다. 짚으로 만든 둥지는 대단히 의심스러운 물건인데 사온 후 전자레인지 속에서 강으로 1분 정도 가열을 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혹 새벼룩이 발견되면 구충제를 쓰는 수밖에 없습니다. 옛날에는 새벼룩이 발견되면 수십 마리씩 죽는 수도 있었답니다. 요즘은 약이 좋아서(약이 좋아서 둘만 낳기도 하는데요 뭘) 그렇게 까지는 심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축병원, 닭 사료나 가축 약물을 파는 곳에 가면 가금류 구충제를 팝니다. 이 약은 원래 양계장에서 쓰는 것인데 인 축에게는 전혀 피해가 없다고 하나 닭과 카나리아는 그 크기도 천지 차이인데.... 그래서 실재로 사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 대신 좀 큰 약방에 가면 "비오킬 (Biokill)"이란 약이 있는데 이는 물약으로 다림질할 때 쓰는 물 뿌리게 같이 되어 있으며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이 약은 찬피 동물에게만 작용하는 거 랍니다. (특정 상품 선전은 아님 HiHi...) 실제로 새끼가 부화한지 15일 정도 되었을 때 새벼룩이 만연했었는데 새끼의 온몸이 검게 보일 정도 였는데 새끼 어미 할 것 없이 물에 퐁당 담근 듯이 흠뻑 젖도록,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인데 하는 기분으로  머리, 눈 할 것 없이 그 약을 뿌렸습니다. 1회 처방으로 새벼룩은 완전히 박멸되고 새끼는 무럭무럭 자라 이듬해 번식을 하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습니다.

뭐 우리 집같이 깨끗이 하는데 뭔 새벼룩인가 하시겠지만 일단 번식을 시작하면 1주일 사이에 온 새장이 까맣게 되고 새들은 죽는다는 걸 명심하여야 합니다.

 

그 다음은 모기인데 대도시의 도심지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변두리나 중소도시 및 시골은 모기가 많고 모기의 피해는 새를 장애조(?)로 만들 수 있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카나리아는 잘 때 회에 낮게 앉아 발을 털 속에 묻고 부리도 목덜미 털 속에 묻고 잡니다. 그러나 요즘 모기는 얼마나 지독한지 군용 모포 석 장도 뚫는다고 하듯이 .... 하여튼 간에 모기는 카나리아의 발가락을 집중 공격을 하는데 밤에 불을 켜보면 발 부근에 까맣게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기에 물리면 발가락이 부어 오르게 되고 심하면 피멍 주머니가 맺히고 때때로 화농을 하는 수가 있습니다. 심한 경우는 발가락이 떨어져 나가서 장애조가 되기도 합니다. 검붉은 혹 같은 것이 생기면 거의가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게 됩니다. 눈가에 물린 것, 털이 적은 부리 아래 목덜미에 물린 것도 본적이 있습니다. 모기가 심한 곳에서는 모기장 같은 것을 사용해 모기의 접근을 막아줘야 합니다.

 

그다음으로 해충은 아니라 야조가 새장 가까이 다가오면 무지하게 놀라고 파다닥거리다 다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베란다 앞으로 비둘기가 날아가도 난리가 아닐 정도로 놀라기도 합니다.

 

7) 병해 및 치료

카나리아는 대단히 튼튼한 새로써 좀처럼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썩은 야채를 먹고 설사를 하는 수가 있지만 그 외에는 이렇다 할 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본 카나리아의 병은 설사, 기관지염, 간장병 등이었습니다. 기관지염은 기관지의 염증뿐만 아니라 호흡기 계통의 병을 통틀어서 이렇게 부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증상은 캑캑거리는 기침 비슷한 소리를 내기도 하고 심하면 부리를 뻐끔거리며 숨 쉴 때 뿌지직 뿌지직 거리는 거품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원인은 너무 건조한 겨울을 보낼 때 잘 발생하지 않나 하고 추정만 할뿐입니다. 간장 병은 원인도 여러가지이고 치료도 거의 불가능하답니다. 간장 병의 증상은 아래배가 부어오르며 밑으로 처지며 잘 날지 못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병에 걸렸을 때는 이미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고 새 병원이란 게 있다는 말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가능한 치료법은 병든 새만 다른 새장으로 옮기고 온도를 29도 정도로 항상 일정하게 해줍니다. 설사의 경우는 중증이 아니면 하루 이틀만에 멈춥니다. 새의 항문이 몹시 지저분하고 털을 세우고 떨고 있으면 중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때는 소주잔 하나의 물에 정로환 1/4알 정도를 녹여 물대신 새장에 넣어 주거나 하루에 3회 정도 안약 병의 스포이드를 이용하여 강제로 먹입니다. 그 외 기관지 염과 간장 병은 마이신류를 투입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마이신은 소주잔 가득 정도의 물에 귀이개로 2 스푼 정도의 마이신을 녹여서 물 대신에 새장에 넣어 둡니다.

보온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새장 전체를 두꺼운 종이로 바르고 속에 30 Watts 전구를 켜두는 방법입니다. 전구를 계속 켜두면 잠을 잘 수가 없으니까 전구 주위에 알루미늄 포일을 싸서 빛을 차단해 줍니다. 이때 소켓에 들어가는 금속 나사 부분에 포일이 닫지 않게 이 부분을 2 mm 정도 이격을 시켜 포일로 쌉니다 (감전 주의). 또 포일이 뜨거우니 새가 닫지 않도록 해줍니다. (고온 주의)

이렇게 해서 치료가 된 새도 번식은 거의 가망이 없다는 걸 명심해 두셔야 합니다.

 

그 외에 아무 증상이 없이 점점 약해지는 듯하다가 어느 날 아침에 보니 새장 바닥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있고 오후나 그 다음날 죽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의학적으로 말하면 병명이야 있겠지만 이런 일이 일어 나는 경우는 대부분 평소 모이의 잘못으로 오는 단명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