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내가 기르는 새들

금화조 부화실패.

바두기59 2009. 2. 10. 22:35

 저녁 무렵에 금화조 새장을 보니

지난달에도 새끼들에게 모이를 주지않아 굶겨죽였던 금화조 부부가

둥지풀을 모두 밖으로 꺼내놓은 것을 발견했다.

 

둥지 안에 있는 5개의 알들은 2~3일후면 부화가 시작될 시기인데 왜들 또 저러는지.....

 

 한동안 가만히 지켜보니 꺼냈던 둥지풀을 이번에는 다시 둥지 안으로 열심히 옮겨놓는다.

노는 모양새가 부화 중인 알들을 모두 덮어버리고 새로 둥지를 꾸미는 것으로 생각된다.

포란을 잘하다가도 왜 부화할 날짜만 다가오면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 이놈에 금화조들이 정말 가지가지 하는구나... '

 

 알 속에는 분명 다 성장한 생명체들이 들어있을텐데 휴지통에 그냥 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둥지풀에 덮혀있던 알들을 꺼내서 확인해보니 모두 유정란인것으로 판단이 되어

지난 주에 부화에 성공하여 한참 육추 중인 점보금화조 둥지에 슬그머니 넣어줬다.

 

점보금화조들는 지난 달에도 거의 죽어가던 옆집 새끼들을 위해

비록 하루동안였지만 열심히 모이를 토해주던 어미들였으니 혹시나하는 기대감을 가져 본다.

 

자육을 잘한다고 사온 놈들은 연이어 실패인데

생각지도 않았던 점보금화조는 기특하게도 첫 산란인데도 3개의 알을 부화에 성공시켜

벌써 새끼들이 제법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다행히도 점보금화조부부들이 넣어준 알들을 열심히 포란을 해준다.

넣어준 알들이 부화에 성공하더라도 기존에 육추 중인 아이들과 함께

무사히 자랄 수 있을까 걱정이다.  

하지만 별다른 대안이 없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포란을 포기한 금화조들은 일주일 후면 또 대책없이 재산란을 시작할텐데

가모로 십자매를 들여와야 되는지, 산란을 못하도록 둥지를 빼버려야하는지...

 

        '저 꼴통 부부들을 어떻게 해야 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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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을 옮겨준 후 4일 후에 3개가 부화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2개의 알은 새끼들이 성장해 감에 따라 어미새가 둥지밖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 아무래도 중지란이 되어 버린 듯하다.

 

갓 부화한 새끼는 기존에 부화한 아이들에 비하면 덩치가 형편없이 작기때문에

땅콩알만한 놈이 이미 훌쩍 커버린 형제들을 제치고 정상적으로 커줄수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