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이야기/내가 기르는 새들

금화조 아줌마를 위하여... (09.01.03)

바두기59 2009. 2. 9. 21:27

 

 

 오늘은 집에 있는 사용하지 않는 MDF공간박스와 김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대나무발을 이용해서
새장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하루종일 웅크리고 앉아 새장을 만들게 된 사연은....

 

 해가 바뀌었으니 이제는 2008년이 지나간 해가 되었군요.
작년 12월에 기특하게도 자육을 아주 잘한다는 금화조를 판매하는 분이 계셔서
2시간 넘게 운전하여 데려왔습니다. 왕복으로 4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가격은 조류원에서 파는 것과 별차이가 없었지만 보통 금화조와는 틀리게 자육을
잘한다고 하니 망설임없이 데려왔지요.

 

 여기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원래 한쌍을 분양받기로했는데 한쌍인 암놈이 털갈이 중이라 판매자 분이 마음에 걸린다면서

새로운 암놈을 한마리를 더 주셨는데 세마리가 같은 새장에 있으니 아주 정신 사납게 싸우는 겁니다.
이상한 것은 원래 짝이였다는 숫놈까지 합세하여 털갈이 중인 조강지처를
아주 매정하게 대하는 겁니다.  남자는 다 도둑놈..?

 

 더이상 같이 두었다가는 금화조아줌마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 같아
별수없이 얻어터지는 금화조아줌마를 카나리아 부부가 있는 새장으로 옮겼더니
이 금화조아줌마가 아저씨한테 버림받은 분풀이를 카나리아 부부한테 하는겁니다.

 

 크기는 밤알처럼 조그만해도 어찌나 사나운지 덩치큰 카나리아들을 꼼짝못하게 합니다.
카나리아들이 먹이를 먹으려고하면 먹이통으로 달려가고 횟대에서 좀 쉬려고하면 횟대로
올라가서 카나리아들을 온종일 피곤하게 하더군요.

 

 양쪽 카나리아 집을 옮겨가며 더부살이하면서 2주의 시간을 보내고 털도 어느정도 자란 것 같고
몸상태도 좋아진 것 같아 어제 다시 한번 원래의 금화조 새장으로 합사를 시도해보았지만
금화조아줌마만 코피터지게 얻어맞고 쫓겨났습니다.

 

 카나리아가 아름다운 울음소리에 고귀한 자태가 좋다면
금화조는 시끄럽기는해도 나름대로 보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더군요.

잠자는 시간외에는 잠시도 가만히 있는 법이 없습니다.

 울음소리는 오토바이 경적음 비슷하게 빠라빠라 빠라밤?
개구리 뛰듯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폴짝 폴짝...
그러다가 횟대에서 떨어지고 우당탕탕~~~ 
목욕물을 넣어주면 물장구를 신나게 쳐서 방바닥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고
모이는 발로 헤쳐가면서 다 뒤집어놓고.... 결국 뚜껑달린 모이통으로 바꿔줬습니다.

 

 공간박스를 이용하여 만든 새장이라 비좁아 보이지만 새로운 짝을 만나기 전까지
지낼 공간입니다.

 

팁) 모이를 교체해 주실 때 전날 먹고 남긴 모이통을 들고 화장실로 간 후

     드라이어기를 이용하면 빈껍질을 모두 날려버리시고  새로 모이를 보충해 주시면 낭비되는

     모이를 줄일 수 있답니다. 카나리아들이 특히 편식이 심하죠.. ^^*

 

                                               이 아줌마 혼자 사는 집입니다.(휴대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열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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