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두기59 2009. 1. 31. 10:30

 

앙증맞은 크기에 문조를 닮은듯한 외모와 십자매의 번식력을 가진 놈...

어쩌면 문조보다는 한 수 위의 무늬를 날개에 담아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거기에 부부금실은 얼마나 좋은지.. 

사랑앵무(잉꼬)보다 더한 닭살커플의 진상을 보여준다.

밤톨만한 두놈이 횟대에 앉아 시도 때도 없이 서로의 날개털을 골라주는 모습을 보자니

' 엉간히 비벼대고 모이나 쳐먹어라. '..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왕성한 번식력으로 한달이면 계란 한판을 채울 정도로 주구장창 알을 낳아놓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사람들의 손에 기들여지다보니 야생의 기억은 점점 퇴화되어

알들을 부화시키고 자육까지 성공하는 개체가 드물어졌다는게 몹시 아쉽다.

 

대신 눈으로 보는 즐거움, 소리로 듣는 즐거움, 번식으로 식구를 늘리는 즐거움.. 중에

단연 금화조는 보는 즐거움에 있어서는 으뜸이라 하겠다.

 

' 이리 뛰고 저리 뛰고 .. '

무엇이 그리도 바쁜지 작은 새장 안에서 온종일 바쁘게 지내는 놈들.

금화조들이 노는 새장을 쳐다보자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빨리도 흘러가 버린다.

 

금화조는 암수구별이 쉬운 편이라 볼에 볼곤지를 하고 몸을 예쁘게 치장하고 있는 놈이 숫놈이다.

       

  

금화조는 하루에 1개씩 알을 낳아 보통 4~6개 정도의 알이 모아지면 본격적인 포란에 들어가게되는데

알을 품는 일은 암수 교대로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암놈이 도맡아하고

숫놈은 둥지 밖에서 외부의 적으로 부터 알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평소에는 그렇게 촐싹거리던 놈들이 묵묵하게 알을 품고 또 지키는 모습을 보면 대견스럽기도하다.

 

                   

                              (산란)                                                                (둥지를 보호하는 숫놈)    

 

아직 야생의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숫놈이라면 암놈이 산란에 들어가기 전 둥지를 꾸미는 일과

포란 중에 잠시 배고품을 채우기 위해 둥지를 나온 암놈을 대신해서 둥지에 들어가 알을 품어준다.

또 알이 부화가 성공하여 새끼들이 깨어나면 모이도 토해서 먹여준다.

자육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숫놈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둥지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상대방의 털을 뽑는 경우가 생기고 또 털을 뽑는 일이 습관화가 될수 있으니

평소에 둥지를 꾸밀 수 있도록 미리 충분한 양의 잔디풀이나 짚풀을 넣어주어야 하며

산란이 시작된 이후에는 알을 덮을 수 있으니 추가적으로 둥지풀의 공급은 삼가한다.

 

금화조는 산란을 많이하기 때문에 보레이가루(굴껍질가루) 또는 삶은계란 껍질을 믹서로 곱게 갈아 넣어주거나

오징어뼈등을 걸어주어 칼슘이 부족하지 않게 도와주도록한다.

 

산란이 끝나고 포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14일 정도 후에 부화가 시작되며

알에서 갓 깨어난 금화조의 새끼들은 정말 땅콩알 크기정도로  작다.

어미새들이 새끼들을 무사히 키워낼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모이를 제공하는 것 이외에는 사람이 별도로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금화조는 산란 후 부화까지 성공시키는 개체도 드물며

부화에 성공하더라도 새끼들에게 먹이공급을 제대로 하지않아 굶겨죽이기도 한다.

그럴 경우에는 산란 중인 다른 둥지가 있다면 알을 꺼내주고 새끼들을 넣어주면

자신들의 알이 부화한 것으로 착각한 어미새들이 대신 키워주는 경우가 있다. (가능성은 확인했지만 성공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