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루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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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멋진 바캉스 계획에 가슴 설레이는 때.
루어꾼들이야 바캉스길에 저마다의 흑심(?)을 품고 낚싯대 하나쯤 챙기는 건 당연지사. 올㈇㎰〈?'땀'나는 배스낚시는 잠시 접어두고 강이나 바다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바캉스 루어낚시'를 계획해보자. 바캉스 루어낚시란 말 그대로 피서지에서 즐기는 루어낚시다. 강이든 바다든 루어낚시 대상어는 얼마든지 있기 마련이라 낮에는 물놀이를 즐기고 아침 저녁으로 루어낚시를 즐기는 것이다. 낚시인들로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셈이다. 바캉스는 가족이나 친구 등과 동행하기 마련이라 비낚시인들을 루어낚시 '신봉자'로 만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평소 잘 키워둔 낚시제자 열 월척 안부럽다 하지 않았던가! 결국 꿩 먹고 알 먹으며 둥지 헐어 불까지 지피는 환상의 바캉스 루어낚시. 즐겁게 보내는 알짜 테크닉을 소개하겠다. 며칠동안 실컷 낚시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 법. 막상 현장에 도착해보면 수많은 피서인파를 보는 순간 산산히 깨지고 만다. 요즘 웬만한 촌구석이 아니고서는 경치 좋고 물 맑은 곳에 피서객들이 몰리지 않는 곳이 거의 없다. 궁여지책으로 아침과 저녁 시간을 노려본다지만 이렇게 북적대는 상태에서 쏘가리를 낚을 확률은 평소의 절반도 안될 것이다. 동행한 비 낚시인들에게도 낚시의 즐거움을 알릴 수 있는 훌륭한 어종이다. 꺽지는 특별한 기술 없이 단순히 스피너를 던지고 감는 방법으로도 낚을 수 있지만 밤낮으로 피서인파에 시달린 꺽지를 낚으려면 조금 다른 기술이 필요하다. 만일 피서지 인근에 수심이 얕고 바닥에 호박 만한 돌들이 깔려 있는 지형이 있다면 이곳은 마리수와 씨알을 동시에 노려볼 만한 일급 포인트다. 여기서 1인치 크기의 작은 그럽을 사용해 구멍치기를 시도해보자. '구멍치기'란 돌과 돌 사이에 그럽을 밀어 넣어 제자리서 흔들 듯 연출하는 동작인데, 이 방법은 피서객들에게 쫓겨 돌 틈에 숨어있는 꺽지를 낚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만일 한 구멍에서 1∼2분 동안 입질이 없다면 꺽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미련없이 바로 옆의 구멍을 공략해야한다. 아마도 단순히 던지고 감는 동작보다 마리수나 씨알에서 월등함을 경험할 것이다. 바로 발 앞을 노려도 좋지만 멀리 바위 부근으로 캐스팅해 같은 방법을 사용해도 효과가 좋다. 여울지대의 꺽지는 보통 강심의 큼직한 바위 아래의 물살이 약한 지역에 숨어있다. 이러한 곳은 꺽지뿐만 아니라 수서생물들이 모여드는 자원의 보고이므로 좋은 포인트가 된다. 이때는 스피너나 작은 그럽으로 바위 아래에 바짝 붙여 던지는 게 요령이다. 스피너나 그럽은 작은 것일수록 마리수가 가능한데 스피너는 1/16∼1/32oz 정도 무게에 블레이드의 회전이 잘되는 소닉(Sonic)타입을 사용하는 게 좋고, 그럽은 1∼2인치 크기에 지그헤드는 비교적 가벼운 1/16oz정도 무게의 것이 밑걸림도 적고 미세한 동작을 연출할 수 있다. 쏘가리는 없지만 맛좋고 낚기 쉬운 우럭이나 가자미가 지천으로 널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운이 좋으면 큼직한 광어도 곁들일 수 있다. 동해안의 해수욕장 인근에는 반드시 포구가 있기 마련인데 이곳의 방파제가 훌륭한 루어낚시 포인트다. 방파제 벽이나 테트라포드 주변, 어선이 정박해있는 콘크리트 직벽 등 어느 곳에서도 루어낚시를 할 수 있다. 더욱이 동해안 방파제 루어낚시는 갯바위낚시에 비해 밑걸림이 적어 초보자들도 쉽게 입문할 수 있다. 욕심내어 멀리 던지면 오히려 조과가 떨어진다. 방파제 주변의 모래나 자갈밭에서는 가자미도 낚을 수 있다. 우럭보다는 주둥이가 작으므로 1∼2인치 정도로 작은 그럽을 사용해야 한다. 그럽을 바닥에 완전히 가라앉힌 후 질질 끌 듯 릴링하며 낚싯대 끝을 빠르게 톡톡 튀기듯 연출하는 게 요령이다. 혹 가자미는 행동이 굼떠 빠르게 릴링하면 루어를 먹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사실 가자미가 먹이를 공격하는 동작은 상상외로 민첩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그럽이 바닥층에서 떠오르지 않도록 주의하기만 하면 된다. 가자미는 한낮에도 낚이지만 우럭은 한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고 오후 6시 이후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만 낚인다. 물론 한밤중에도 잘 낚인다. 낮에는 해수욕을 즐기고 저녁 식사 후 술안주 꺼리를 장만해보자. 올여름에는 동해안에서 비낚시인들을 꼬셔보자. 입맛 당기는 우럭과 가자미로 말이다. 방파제의 경우 앞서 설명했듯이 그 기법이 간단하지만 갯바위에서 씨알 좋은 녀석을 낚을라치면 다소 다른 테크닉이 필요하다. 주로 스푼과 그럽을 사용하는데 그럽은 바닥이나 수중 여 주변에서 '폴짝폴짝' 뛰듯 튀기는 동작이 주효하다. 스푼도 단순히 릴링만을 하지 말고 캐스팅 후 바닥에 가라앉히면서 지깅하듯 힘껏 낚싯대를 들었다가 천천히 낙하시키는 동작을 반복하면 훨씬 입질이 빠를 것이다. 파도가 없는 내만과는 달리 외해의 갯바위에서는 다소 무거운 루어를 사용해야 조류에 쉽게 떠밀리지 않고 지깅동작을 연출할 때에도 편하다. 더불어 수중 장애물이 많은 갯바위에서 대물을 끌어낼 때도 빳빳한 낚싯대가 유리하다. 보통 미디움 라이트(ML)정도가 적합하다. 그럽은 1/4oz 무게의 지그헤드가 가장 무난한데 방파제낚시에 비해 밑걸림이 심하므로 충분한 양을 지참하는 게 좋다. 우리나라 남해와 동해에 폭넓게 분포하는 회유성 어종인 고등어는 일단 루어에 걸리면 회유어 특유의 손맛이 일품이다. 남해는 조금 일찍 시작되고 7월 중순부터 동해남부에서 북부로 서서히 북상하는 고등어떼는 8월을 넘어서면서 25cm급 이상으로 자라 제법 '먹을만한'크기로 동해 전역에서 낚이기 시작한다. 외항쪽의 방파제나 갯바위 어디든 조류소통이 원활한 곳이라면 고등어를 만날 수 있는데 이들은 떼로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 일단 낚이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쿨러를 채울 수 있는 매력이 있기도 하다. 고등어는 주로 상층으로 헤엄치므로 상층을 공략하는 루어를 사용해야 한다. 송어낚시용 플로팅 미노우나 작은 포퍼가 효과가 좋다. 작은 스푼이나 그럽을 사용해도 잘 낚이는데 이역시 상층을 공략해야 한다. 참고로 고등어는 루어를 다소 빠르게 끌어줘야 더욱 효과적이다. 우선 전용 장비가 필요한데 워낙 고가인데다 농어는 이동이 잦은 녀석들이라 예고 없이 나타났다가 어느새 사라져버려 해수욕장 인근의 갯바위에서 농어를 낚기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바캉스 철에는 농어만을 노리기보다는 장비를 따로 준비해두었다가 우럭낚시 도중 농어떼가 들어오면 재빨리 대응하는 식의 방법이 바람직하다. 만일 전용 장비를 준비하기가 여의치 않아 우럭 루어대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캐스팅 거리가 짧고 대물 농어를 걸었을 경우 놓칠 확률이 높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본격적인 갯바위터가 아니더라도 피서를 겸한 백사장 인근의 갯바위나 방파제에도 포인트는 많다. 동해남부 지역은 장마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농어낚시가 시작되는데 피서철부터 피크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주로 방파제의 외항이나 조류소통이 좋은 갯바위가 포인트인데 평균 씨알은 40∼50cm급. 방파제 외항쪽에 수중 여가 있는 곳을 찾아내 주변을 집중 공략하는 게 요령이다. 단 동해는 물이 맑아 주로 원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므로 다소 긴 낚싯대가 필요하다. 내만쪽만 피한다면 유명 해수욕장 인근의 갯바위에서도 충분히 낚시가 가능하다. 단 서해의 농어는 의외로 연안 가까이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란스러우면 농어를 쫓아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에 정숙이 생명이다. 또한 서해는 물때에 따라 농어의 입질시간이 뚜렷이 정해져 있으므로 물때도 정확히 파악해야 조과를 거둘 수 있다. 지역별로 입질하는 물때가 다르므로 인근의 낚시점에서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게 중요하다. 대개 서해에서는 조류소통이 원활하고 연안의 수심 얕은 자갈바닥이 주 포인트가 된다. 아침 저녁으로는 조류가 빠르게 지나가는 곳의 안통도 좋다. 농어용 루어는 농어 전용 미노우가 가장 좋으니 몇 개쯤은 반드시 준비하자. 외에도 상황에 따라 바이브레이션과 스푼도 효과가 좋다. |